K-민화 이성준 기자 | 우리는 묻지 않는다. 이것이 글씨인가, 그림인가를. 우리는 선언한다. 이것은 문화다. 1. K는 국기(國旗)다. K는 알파벳의 한 글자가 아니다. K는 한국이라는 시간의 축적이며, 역사·정신·손의 기억이 응축된 상징이다. K는 더 이상 수식어가 아니다. K는 중심이며, 출발점이며, 세계와 마주하는 한국의 얼굴이다. 우리는 K를 앞에 둔다. 그것은 자부심이 아니라 책임이기 때문이다. Graphy는 언어다. Graphy는 쓰는 행위가 아니다. Graphy는 사유가 선으로 드러나는 방식이다. 문자 이전의 선, 말보다 먼저 태어난 형상, 인간이 생각을 남겨온 가장 오래된 언어, 그리고 Graphy는 기록이 아니라 표현이며, 정보가 아니라 존재의 흔적이다. K-Graphy는 문화 선언이다. K-Graphy는 장르가 아니다. K-Graphy는 기법이 아니다. K-Graphy는 스타일이 아니다. K-Graphy는 한국적 사유와 손의 언어가 결합된 문화 선언이다. 우리는 글과 그림을 나누지 않는다. 우리는 경계를 묻지 않는다. 대신 묻는다. 이 선에 정신이 있는가. 이 획에 시대가 담겨 있는가. K-그라피는 모두를 포괄한다. 대나무 붓으로 쓰는 죽
K-민화 강경희 기자 | 죽필과 혁필 또한 K-그라피의 본질적 영역이다. 대나무를 깎아 결기로 찍는 죽필은 수행과 절제의 미학을 담고, 가죽 붓으로 속도와 리듬을 살리는 혁필은 소통과 확장의 언어가 된다. 이 두 붓은 한국적 필법의 깊이와 역동성을 함께 보여주며 K-그라피를 전통에서 세계로 이끄는 양대 축을 이룬다. 전통 서예의 세계에는 서로 닮았으나 전혀 다른 두 갈래의 붓이 있다. 하나는 죽필竹筆이고, 다른 하나는 혁필革筆이다. 둘 다 ‘붓’이라 불리지만, 이 두 도구는 쓰는 방식도, 담아내는 정신도, 향하는 방향도 다르다. 죽필과 혁필의 차이를 이해하는 일은 곧 전통 예술이 어떻게 수행의 길과 소통의 길로 나뉘어 발전해 왔는지를 읽는 일이다. 죽필, 마음을 찍는 도구, 죽필은 대나무를 깎아 만든다. 털이 없고, 먹을 머금지도 않는다. 그래서 죽필의 획은 부드럽지 않다. 오히려 거칠고 단호하며, 한 번 그으면 되돌릴 수 없다. 이 도구 앞에서는 망설임이 곧 실패가 된다. 죽필 서예는 기술보다 태도를 요구한다. 손의 떨림은 곧 마음의 흔들림이고, 획의 기울기는 곧 정신의 방향이다. 그래서 죽필은 오랫동안 선승과 수행자들의 도구였다. 글씨를 쓰기 위해 붓을
K-민화 이존영 기자 | K-민화와 민화한복이 만나는 ‘세화 특별전’이 오는 2026년 1월 1일부터 5일까지 서울 인사동 한국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새해의 안녕과 복을 기원하던 전통 세화歲畵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K-민화 전시와 민화한복 패션, 문화 퍼포먼스를 아우르는 융복합 특별전으로 기획됐다. 특히 세화 특별전 “어서 오세요” “벽사초복僻邪招福·服”을 주제로, 민화가 지닌 민간적 상징성과 한복의 조형미를 결합해 전통 예술이 오늘날 어떻게 살아 움직일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번 세화 특별전은 K-민화를 단순한 감상의 대상이 아닌, 입고 걷고 경험하는 K-컬처 콘텐츠로 확장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과 전시의 의미를 담아, 담화총사는 「K-민화가 지구촌 민간民間 시대를 연다」라는 제목의 기명 칼럼을 통해 세화전이 지닌 문화적·외교적 함의를 짚는다. = 동영상 =
K-민화 이존영 기자 | “호랑이 담배 피울 적에”라는 말은 시간의 시작을 알리는 주문이다. 현실과 이야기가 교차하는 그 문턱에서, 우현진 작가의 호랑이는 담배를 문다. 이 장면은 우스꽝스럽지만 가볍지 않다. 오히려 권위를 내려놓는 순간에만 드러나는 진실을 정확히 겨냥한다. 중절모를 눌러쓴 호랑이는 산군의 위엄보다 인간의 버릇을 닮았다. 담뱃대를 쥔 손놀림은 익숙하고, 시선은 예민 하다. 그러나 이 예민함은 위협이 아니라 자기 인식의 불안에 가깝다. 호랑이는 여전히 크지만, 더 이상 절대적이지 않다. k-민화의 오래된 장치, 까치 대신 인간의 습속, 가 권력의 무게를 가볍게 만든다. 소나무 위 까치들은 재잘대지 않는다. 그들은 말하지 않음으로써 더 많은 것을 말한다. 관찰자의 위치에 선 까치들 앞에서, 호랑이는 연기를 내뿜으며 시간을 끈다. 연기는 잠시 형체를 만들었다가 곧 사라진다. 이 연무煙霧는 권위의 허상이자, 이야기의 여백이다. 담배 연기가 흐르는 동안 우리는 웃고, 그 웃음 속에서 판단을 유예한다. 색과 구도는 절제되어 있다. 황토빛 바탕은 오래된 설화를 떠올리게 하고, 붉은 해는 시간의 원점을 표시한다. 그러나 이 원점은 신화의 시작이 아니라, 해
K-민화 이존영 기자 | 【담화총사 칼럼】 문배도는 문 앞에 걸리는 그림이지만, 그 본질은 공간을 지키는 그림이 아니라 마음을 세우는 그림이다. 김현정 작가의 '광화문 금갑장군문배도'는 그 사실을 오늘의 시선으로 또렷하게 증명한다. 이 작품 속 금갑장군은 위협적이기보다 단단하다. 분노로 악귀를 몰아내는 장수가 아니라, 흔들림 없는 자세로 이미 질서를 완성한 존재다. 정면을 응시하는 눈빛에는 과장이 없고, 굳게 다문 입에는 소란이 없다. 이는 싸우기 위해 서 있는 장수가 아니라, 이미 이긴 상태로 서 있는 장수의 얼굴이다. ‘광화문’이라는 지명은 이 작품의 상징을 더욱 확장시킨다. 광화문은 단지 궁궐의 문이 아니라, 국가의 얼굴이자 공공의 문이다. 김현정 작가의 금갑장군은 개인의 집 앞이 아니라, 공동체의 문 앞에 세워진 수호신이다. 그래서 이 그림은 사적인 벽사가 아니라, 공적 질서에 대한 선언처럼 읽힌다. 색채 또한 주목할 만하다. 전통 문배도의 상징색을 따르되, 금색과 주황, 자색의 대비를 통해 장엄함과 따뜻함을 동시에 품는다. 금갑은 위엄을 상징하지만, 화면 전체의 리듬은 지나치게 공격적이지 않다. 이는 공포로 막는 벽사가 아니라, 품격으로 지켜내는 수
K-민화 이성준 기자 | K-민화에서 말은 언제나 속도의 상징이었다. 출세, 합격, 입신양명. 말은 인간의 욕망을 태우고 가장 빠르게 달리는 존재였다. 그러나 이지연 작가의 '복마福馬'는 다르다. 이 말은 달리지 않는다. 대신 단단히 ‘서’ 있다. 작품 중앙의 백마는 힘찬 질주 대신 균형 잡힌 자세로 자리한다. 말의 등 위에는 책과 문방구, 붓과 종이가 정갈하게 놓여 있다. 이는 단순한 장식이 아니다. 복이란 우연히 굴러오는 행운이 아니라, 공부와 준비, 일상의 축적 위에 놓이는 것임을 말한다. 특히 주목할 것은 ‘복福’의 배치 방식이다. 이 작품에서 복은 외부에서 날아오지 않는다. 말의 몸, 책의 무게, 도구의 질서 속에 이미 내재해 있다. 복은 목표가 아니라 상태이며, 결과가 아니라 태도다. 이것이 이지연의 복마가 전통 민화와 구별되는 지점이다. 책거리와 말의 결합, 생활 민화의 진화의 복마는 책거리의 상징 체계를 차용하면서도 이를 한 단계 확장한다. 책은 지식이고, 붓은 실천이며, 말은 이동이다. 이 세 요소가 한 화면에 공존할 때, 민화는 더 이상 과거의 길상도가 아니다. 오늘을 사는 사람의 생활 철학이 된다. 말 아래에 배치된 꽃문 장식과 둥근 기물
K-민화 이성준 기자 | 이 그림 앞에서는 누구도 서두르지 않게 된다. 노지영 작가의 '화조도'는 한 계절의 풍경을 보여주는 데서 멈추지 않고, 생명이 머무는 방식을 조용히 들려준다. 화면을 가득 채운 매화 가지와 꽃, 그리고 저마다의 자리를 지키는 새들은 ‘움직임’보다 ‘공존’을 먼저 말한다. 화조도는 민화에서 가장 인간적인 장르다. 왕도, 신선도, 호랑이도 아닌 꽃과 새. 일상의 풍경이자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자연의 언어다. 그러나 노지영의 화조도는 단순한 길상吉祥의 나열이 아니다. 이 작품의 중심에는 하나의 나무가 서 있고, 그 나무를 기준으로 수많은 생명이 각자의 방향으로 흩어지며도 질서를 잃지 않는다. 나무의 줄기는 굽이치되 흔들리지 않는다. 세월의 흔적처럼 패인 옹이와 뒤틀린 가지는 생의 굴곡을 닮았고, 그 위에 핀 매화는 시련 이후에 오는 단단한 아름다움을 상징한다. 꽃은 만개했지만 과시하지 않고, 새들은 날지만 소란스럽지 않다. 모두가 자기 몫의 봄을 살고 있을 뿐이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새들의 배치다. 까치, 제비, 원앙, 이름 모를 작은 새들까지 이들은 같은 방향을 보지 않는다. 어떤 새는 날고, 어떤 새는 쉬며, 어떤 새는 서로를 바
K-민화 김학영 기자 | 요즘 각종 홍보물과 명함, 온라인 프로필에서 ‘대한민국명장’, ‘국가명장’, ‘한국명장’, ‘최고명장’, ‘○○분야 명장’이라는 표현을 쉽게 접한다. 그러나 분명히 짚어야 할 사실이 있다. ‘대한민국명장’은 호칭이 아니라 법으로 보호되는 국가 공인 명칭이며, 이를 흉내 낸 유사명칭 사용은 명백한 처벌 대상이라는 점이다. ‘대한민국명장’이란 무엇인가? ‘대한민국명장’은 숙련기술장려법 제11조에 따라 고용노동부가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정하는 국가 최고 수준의 숙련기술자에게만 부여되는 공식 칭호다. 최소 15년 이상 현장 경력과 해당 분야 최고 수준의 숙련기술 보유한 기술 전수, 산업 발전, 사회 공헌에 기여한 이 모든 요건을 충족해야만 한다. 즉, 개인·단체·협회가 임의로 만들어 붙일 수 있는 명칭이 아니다. 유사명칭 사용, 왜 불법인가? 법은 명확하다. ‘대한민국명장’ 또는 이와 혼동을 일으킬 수 있는 유사 명칭을 사용하는 행위는 국민을 기만하고 국가 공인 제도의 신뢰를 훼손하는 행위로 본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표현은 모두 문제가 될 수 있다. 대한민국○○명장은 국가공인 명장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명장이다. 세계명장·최고명장 등 공
K-민화 이성준 기자 | 로원홀딩스와 월드케이팝센터, 별똥별 스타도네이션이 공동 주최·주관한 ‘K-POP NIGHT IN NAMSAN’ 첫 공연이 11월 25일(화) 서울 남산 ‘크레스트72 글라스홀’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되며, 남산이 새로운 K-POP 관광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공연은 서울을 찾는 해외 관광객들에게 남산의 야경·전망·K-콘텐츠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관광 프로그램으로 기획된 것으로, 그 자체로 서울 관광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행사의 서막은 조낭경 고은자락의 한복 패션쇼가 장식했다. 전통 한복의 고운 선과 현대적 감각을 조화롭게 녹여낸 런웨이는 관객들의 시선을 압도하며 뜨거운 환호를 이끌어냈다. 이날 무대에는 김경자 부회장, 박길순 부의원, 최제니 부감독, 그리고 윤희숙, 박서희, 권선숙, 유선희, 신진이, 김선희 등 모델들이 참여해 한국적 아름다움의 우아한 자태를 선보였다. 패션쇼 이후에는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들이 남산 무대를 채웠다. 한국 드라마 OST를 재해석한 재즈 보컬리스트 김한 파워풀한 무대로 호응을 얻은 K-POP 아티스트 캔디스 국악과 현대 사운드를 창의적으로 결합한 퓨전국악 그룹 끌림 각기
김학영 기자 | 매년 수준 높은 공연으로 강릉 시민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강릉아트센터는 2025년에도 문화관광도시 브랜드 구축을 위한 풍성한 기획공연을 진행한다. 더불어 고품격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할 '강릉시립미술관 솔올'을 새롭게 개관하는 등 올해 행보가 기대된다. 먼저 4월 재개관이 예정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강릉시립미술관 솔올'은 현대미술을 중심으로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이자 거장인 김환기 전시와 미국 현대미술의 대표 작가 캐서린 번하드 전시를 개최해 현대적인 건축과 예술의 조화로운 만남을 선보인다. 지역과 소통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강릉시립미술관 교동'은 소외된 소통을 주제로 소통의 의미를 되짚어보는 설은아, 콰야 전시와 지역작가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며 예술을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는 참여형 프로그램을 강화한다. '강릉시립예술단'은 정기연주회, 기획공연, 찾아가는 음악회, 학교탐방연주회, 청소년합창·교향악축제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조성진, 클라라 주미강, 김선욱 등 스타 협연자 섭외를 통해 시민들은 물론, 수도권 관객까지 끌어들일 준비를 마쳤다. 또한, 지역 내 클래식 음악 접근성을 확장하고자 청소년의 문화교류 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