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화총사 칼럼] “캘리그라피에서 K-그라피로”...“한국의 이름으로 다시 쓰는 선언이다.”
K-그라피 이성준 기자 | 우리는 오랫동안 ‘캘리그라피’라는 이름으로 글씨를 써왔다. 아름다운 획, 감성적인 문장, 디자인적 활용, 그것은 충분히 가치가 있었고, 시대의 흐름 속에서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어느 순간 질문이 생겼다. 우리는 왜 우리의 문자를 설명하기 위해 외래의 언어를 빌려야 하는가. 이 질문에서 K-그라피는 시작되었다. 캘리그라피가 ‘아름답게 쓰는 기술’이라면, K-그라피는 ‘정신을 그리는 선언’이다. 문자文字는 더 이상 읽히는 기호가 아니라, 형상과 상징이 되고, 철학과 서사가 된다. 한 획에는 수행의 호흡이 스며들고, 한 글자에는 민화의 색채와 한국적 세계관이 깃든다. 이것이 K-그라피의 출발점이다. K-그라피의 정신세계는 세 가지 축으로 설명할 수 있다. 첫째, 근원성根源性이다. 서예의 기운생동, 먹의 농담, 여백의 미. 이는 단순한 기법이 아니라 동양 사유의 압축된 표현이다. K-그라피는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되, 뿌리를 잃지 않는다. 전통을 소비하지 않고, 전통에서 다시 태어난다. 둘째, 융합성融合性이다. K-그라피는 서예에 머물지 않는다. 민화, 디자인, 브랜드, 공간 연출, 디지털 아트까지 확장한다. ‘佛’은 법당이 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