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화총사 칼럼] 연경미 작가의 ”세모 옆에 네모, 네모 옆에 동그라미“
K-그라피 이길주 기자 | 이 작품의 제목은 단순한 도형의 나열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삶을 바라보는 깊은 통찰이 숨어 있다. 세모, 네모, 동그라미. 서로 닮지 않았고, 결코 하나가 될 수 없으며, 각자의 방식으로만 존재하는 형상들. 그러나 연경미 작가는 말한다. 그 다름이 나란히 있기 때문에 아름답다는 사실을 우리는 너무 자주 잊고 산다고... 작품 중앙을 가르는 거대한 먹의 덩어리는 규정되지 않은 삶의 질량처럼 보인다. 번짐과 튐, 날것의 흔적은 계산되지 않은 시간의 기록이다. 그 위에 놓인 글씨는 설명이 아니라 자각의 문장이다. “삶이던가...라는 여운의 마침표는, 정답 대신 질문을 남긴다. K-그라피의 언어로 볼 때 이 작품은 ‘쓰기’보다 놓기에 가깝다. 획은 다듬어지지 않았고, 균형은 의도적으로 깨져 있다. 그러나 그 불균형 속에서 화면은 오히려 안정된다. 세모가 날카로움을, 네모가 버팀을, 동그라미가 포용을 맡듯, 삶 또한 서로 다른 성질들이 맞닿아 있을 때 비로소 완성된다는 메시지가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연경미 작가의 K-그라피는 차이를 조정하지 않는다. 설득하지도 않는다. 대신 그대로 두고, 나란히 서게 한다. 그 순간 우리는 깨닫는다. 아